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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3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 8점
마크 트웨인 지음, 린 살라모 외 엮음, 유슬기 옮김/막내집게

 

캘리포니아대학 뱅크로프트 도서관의 '마크 트웨인 프로젝트'의 편집자들로, 40년 가까이 마크 트웨인의 문학작품과 개인 기록들을 연구하고, 그에 대한 학술서와 대중서를 펴내고 있다. 

 

마냥 마크 트웨인의 글이 읽고 싶어졌을 때 주문한 책이다. 그의 에세이겠거니 하고 샀는데 엮은이 소개와 편집자 서문을 읽고 책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었다. 엮은이들은 마크 트웨인 마니아 중에 마니아, 마크 트웨인이란 인간종이 쓰거나 그에 대해 쓰여진 종이 쪼가리로 둘러싸인 좁은 사무실에서 방문하는 학자들을 환영하며 책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편집자로 이루어진 그 팀원들 대부분이 30년 이상 이 일을 했다니 그들보다 마크 트웨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서문에는 아직도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즐겁다고 적혀 있다. 우리는 아무리 좋아도 30년 이상 같은 일은 못할 것 같으니 믿어 주자.  

 

그래서 말인데, 이 책의 정체는 마크 트웨인의 생활철학을 알 수 있는 쪽글들을 광팬들이 모아 놓은 것이다. 지인에게 보낸 편지부터, 여행기, 연설, 항의문, 콩트, 평론 등 여러 가지 분야의 글이 소주제별로 담겨 있다. 역시나 뻔뻔하고 투덜대는 듯한 입담 글이 많아 읽는 동안 혼자 낄낄거린 적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편집자들의 엄청난 수집력에 놀라기도 하면서. 

 

마크 트웨인은 장례식 예절에 대해 쓰다가 마지막은 갑작스럽게 "애견을 데리고 오지 마라" 끝맺는다거나 사과하는 입장이면서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며 너도 나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한 번은 집에 도둑을 맞은 이후 다음에 찾아오는 도둑 보라며 경고문을 썼는데 고양이를 자극해서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둥 하더니 문은 꼭 닫고 나가라는 걸로 결론을 내는 식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진지하게, 게다가 조금 화난 것처럼 어투를 유지하는 그의 글들은 삶에 대한 태도로부터 유머가 나온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누구나 미간을 찌푸린다고 유머가 되는 것은 아니니 참고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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