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만화 소감 | 2 ARTICLE FOUND

  1. 2013.08.04 다카하시 루미코 걸작 단편집 박스세트 - 전3권
  2. 2012.11.28 꿈의 포로 아크파크 세트 - 전5권

다카하시 루미코 걸작 단편집 박스세트 - 전3권다카하시 루미코 걸작 단편집 박스세트 - 전3권 - 10점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학산문화사(만화)


란마1/2과 이누야사 등으로 유명한 루미코 작가의 공력이 단순히 환상물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책들이다.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미묘한 갈등과 심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단편들은 웬만한 소설보다 뛰어나다. 오히려 난 이게 너무 좋은 거지.
일단 각 권의 표제작만 살펴보자면...

P의 비극
동물 사육이 금지된 아파트에 사는 주인공. 사육 반대파도 찬성파도 아니지만 어차피 아무것도 기르지 않으니 신경 쓰지 않고 살았는데... 남편이 바이어의 펭귄을 잠시 맡아야 된다며 가져온다. 펭귄은 정말 사랑스럽지만, 잠시 맡아 두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사육 반대파의 선봉 주부에게 언제 들킬지 몰라 노심초사한다. 

붉은 꽃다발
회식에서 장기자랑하다 죽은 요시모토 과장. 혼령이 되어 자기 장례식을 보는데 아내와 아들의 표정이 너무 무덤덤해서 상처 받는다. 더해서 사실은 정리해고 1순위였다는 직장 동료들의 대화까지 듣어 상심에 상심. 그때 아내가 일하는 카페의 독신자 주인이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나타나는데...

전무의 개
친구이자 회사 상사인 전무가 주인공에게 200만엔이나 하는 애인의 개를 맡긴다. 아이들은 개를 보자마자 매직으로 눈썹을 그리고 애지중지 키워진 고급 개는 보살피기 조심스럽다. 엎친 데 덮쳐서 전무의 애인이 개 보자고 나타나고 나중에는 아예 본처까지 나타나 집안이 쑥대밭 되어 원형 탈모증까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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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포로 아크파크 세트 - 전5권꿈의 포로 아크파크 세트 - 전5권 - 10점
마르크-앙투안 마티외 글 그림, 이세진 옮김/세미콜론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만화. 
 개인적으로 늘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서사의 첨단을 달린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만화가 딱 거기에 부합하는 만화이다. 종이책이라는 형태부터 그림, 그리는 과정, 이야기 속의 인물, 인물의 이야기, 인쇄 방법 등등 만화를 조합해 내는 모든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재미를 달성한다. 

펜선이 그려진 주인공이 펜선이 아직 안 그려진 데생 인물을 만나고, 책장 밖으로 넘어가며, 두 개의 소실점 중에 하나를 잃어버려 부피를 잃고 납작해진다. 

마지막 권에는 3D 입체 안경이 부착되어 있는데 마침 책 속의 인물이 주인공에게 입체 안경을 건네는 장면에 척 붙어 있다. 심오하고 대우주격의 정신 세계와 소위 아스트랄한 냄새, 실존적인 공포까지 담겨 있다면 과장 아니지롱~. 

 일반적인 줄거리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주인공 아크파크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겪는 모험이라고 설명하련다. (근데 그 경계를 누가 알지?) 아아, 그런 고로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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