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를 쓰는 방법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 10점
미국추리작가협회 지음, 로렌스 트리트 엮음, 정찬형.오연희 옮김/모비딕


글을 쓰는 것은 괴롭고 또 즐거운데 사람마다 어느 과정에서 괴로워하는지는 다른 것 같다. 이 책에는 많은 작가들이 자기 경험을 털어놓고 있는데 솔직하기라는 원칙을 받들며 쓴 것들이라 여겨진다. 나를 위로한 것은 작가들이 이야기를 짜는 것 자체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일단 세밀한 경계들을 대충 뭉뚱그려 두고 얘기하자면, 줄거리 또는 플롯 또는 개요처럼 어느 정도 진행 과정과 결말을 드러내야 할 기초 공사에서 작가들은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 이게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최대한 길게 회피하려 애쓰는 작가들도 있었다. 언젠가 마주쳐야 할 거야. 그러나 지금은 아니지. 창작자들이 겪는 소위 마감병이 이런 데서 유래할지도. 역시나 대부분은 시작할 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고 몇몇 소수만 알고 시작한다. 그 차이로부터 뒷심이 어떻게 발휘되느냐는 또다른 문제인 듯싶다. 많은 이야기가 탄생하고 소멸하는 동안 누구보다 가까운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증언이, 수다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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